기타

친애하는 전사들에게,

kimdk 2025. 8. 25. 08:43

긴 밤을 지나 피와 땀으로 써 내려간 이름,
너의 발걸음은 전설이 되었네

부서진 갑옷 너머로 숨겨진 상처가 말하네,
이 싸움의 끝에 너 혼자가 아니라고

밝은 태양 아래 빛나는 전사여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여-

강한 건 검이 아닌 너의 마음
전사여, 이제는 쉬어도 좋아
너의 길은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이젠 그 무게를 내려놔도 돼
태양의 전사여, 너의 길은 우리 가슴 속에 살아
너의 발자취 따라 걷는 우리는
두려움 없이 노래하리라

끝은 곧 새로운 시작

전사여, 너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밝은 태양 아래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여
수많은 날을 견딘 그 불꽃이 우릴 다시 비추리라

'제로, 우리는 괴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의를 지워내지는 마, 언제나 기억해 너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을.'


.



이 순간만큼 구르고 뛰며 자유를 누렸다.
항시 한 발 뒤에서 당신들의 전시를 응시하며 누렸던 즐거움을 혼자서 누려보았다.

무엇을 위해 전장에 다시 뛰어들었는가,
충분히 도망쳐 이야기의 끝을 볼 수도 있었다.

'이길 수 없는 적에게 무턱대고 덤비는거, 네 나쁜 버릇이다 제로.'

"알고 있어,"

'싸움에서 이기는건 강한 자가 아니야, 끝까지 살아남는 자다.'

"알고 있어..."
하지만, 죽을 때도 전사로.
명예나 의지따위(..)

어쩌면 먼저간 이들과 함께하고 싶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희망을 줄 수 없는 자신이 남은 이들에게 희망의 길이 열리길 바랐을 수도 있다. 부서져가는 몸을 이끌며 깊은 생각따위 할 수 있을리 없지, 신념도 없는 내가.

"거기 나무, 음침하게 줄기나 휘두르지 말고.. 제대로 덤벼라,"

그저 즐거웠다. 부상으로 떨려오는 손을 말아 쥐고
마체테를 휘두르며 강한 이와의 마지막 전투를 그야말로
스스로를 불태운 전투.

전장은 항시 인간의 거죽을 뒤집어쓴 괴물만이 존재했다. 그런데 정말 괴물만이 존재하는 이 길..
쾌락만이 존재하는 폭력

아-, 나는 이런 세상을 바라왔던가.

끊길 듯한 정신으로 지겹게도 피해내며 상처를 입히고, 수만은 가지와 넝쿨을 되는대로 쳐내는 제로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개했다. 노래까지 불러대며 마치 전설에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다투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녀는 모두 불태웠다.

It's time to fire on up - ...

불씨는 절대 홀로 꺼지지 않는다.
반드시 주변을 집어 삼키고 번져갈 것이다.
그것이 희망이 될지, 절망이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녀는 끝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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