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4fb1eURbplo?si=rBLN_dimwcgO9RCO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면 일행과 떨어져
안전을 살폈다. 홀로 남아 저변을 맴돌며,
당신에게 선물받은 목도리나 만져대고
지나온 길을 몇번이고 계속해 뒤돌아 보았다.
하루 아침이면 돌아올 확률을 재고했던 결과값과 다르게
당신의 여부 파악이 불가능해지자 슬기는
[조급함]을 학습했다.
당신이 아직 그 건물일지,
혹은 그 건물을 빠져나와 눈 사이를 헤매고 있을지.
일행과 합류해 실종 소식을 듣고
다시 9층을 향해 올라갔을 때의 데이터를 취합해 본다.
몇 번이고 스캔했던 8층.
전 방향 콘크리트로 둘러쌓여 마치 거대한 독방, 관 같아 보인다고 판단.
올라가는 길은 하나,
밖으로 향하는 길은 없고
의도를 알 수 없는 층이었다.
무척이나 이질적.
등록대상
인간 [리테]
'특이사항₩상태를 [실종]으로 설정하시겠습니까?'
"...."
반복적인 절차.
하지만 이번에도 업데이트를 지연시켰다.
돌아올거라는 [믿음]을 누군가 주었기에
"[리테], 뜨개라는 것.
무척 [비효율적],
전투 중 기체 내부의 부품에 걸려 [올]이 빠졌다.
팔의 공간에 보관해뒀으나 한번 빠지기 시작한
[올]은 지금의 [나]로서는 엮을 수 없어.
[리테]를 통해 뜨개에 대해 알고,
기록을 조사했다.
어떤 노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뜨개는 인연이란 실을 엮듯이 하나, 또는 여러개의
뜨개실로 다양한 사건(패턴)을 떠가는 것'이라고 하더군.
그렇다면 그 '인연'이 풀렸을때. 어떻게 해야하지?
[리테]에게 자문을 구한다."
실이 전부 풀려버린다면,
'인연'이 풀려 [자유]로워 지는가?
[슬기] 라는 기본 데이터에 새겨진 [리테]는
지워지지 않아.
한번 꼬인 실은 자국이 남는것 처럼
[리테]의 데이터는 [내]가 가동하는 동안, 영원하다.
[잊혀짖]이 [고독]을 극대화하여
많은 [인간]이 낙담, 의지를 박탈 당했다지.
[리테]를 기억하겠다.
그러니, [리테]는..
'하루 빨리 귀하가 무사복귀 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