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어둠과 공허만이 가득한 우주도
실은 빛나는 별들로 가득 하단걸 네가 언제 알아챌까,
이 세상에서 단 한 명의 미소를 지킬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너의 미소를 지킬 것이다.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너의 미소를
무엇과 바꿀 수 있으리
아마도 나는-
"후후 영광입니다. 도련님"
장난스레 뱉어낸 이제는 어색한 호칭,
당신과 나의 차이를 너는 언제나 별 것 아니란 듯 이야기하며 함께해 주었다. 당신이기에 내가 이 곳에 있다. 만약 당신이 아닌 데이비스를 만났다면 네가 생각하는 자유를 잃은 수하로서의 나라면 나는 스스로 빛낼 수도, 생각을 할 수도 없는 허울뿐인 '무엇'이었을 것이다.
혼혈도 아닌 머글,
운 좋게도 나의 부모님 모두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나 역시 자연스레 데이비스에 충성하는 꽃이 될 수 있었다. 다만 브루클린은 대대로 가시를 갖고, 그 색과 향을 죽인 꽃. 오로지 '주인을 지키기 위한' 울타리를 감싸는 어쩌면 덩굴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무려 그런 덩굴 사이에서 기적적으로 제 주인이 흘려주는 물을 마시며 프레이아는 홀로 향을 가진 꽃이 되었다. 그러니 당신의 앞날에 어떤 날이 찾아와도 함께하고 곁에 존재하며 가끔의 웃음을 주는 것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실패할지 모르는 인생을 바꾸기 위한 길, 그저 아까워 안전한 곳에 두고 싶은 존재-..
그러한 벽에 부딪히게 될때마다 언제나 아쉬움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고 있다. 늘 당신에게 인정받길 바라면서 실패를 드러내는 일이 없어졌다. 당신을 보좌하기 위해 무엇보다 완벽해야 하는 존재이니까,
자신이 완벽에 가까워질수록 너에게 보호를 받아야 할 존재였던 프레이아는 지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선은 결과로서 보이지 않으면 무의미한 것.' 그렇기 때문인지 너는 늘 나에 대한 일에 초조해 보여서 언젠가부터 그저 평소와 같은 미소를 띠며 당신을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을지도 모른다.
" 내 어리광은 유명했으니까. 후후, 부모님이 날 무척 예뻐하셨으니 그 결과라고 생각해. 그야말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잖아? 조금의 변수가 있었다면.. 실은 데이비스의 도련님에 대해 널 만나기 전부터 줄곧 들어왔어-. 어린 마음에 대체 그 도련님이 누구길래 하고 질투도 했었지(작게 소리 내어 웃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끄럽네..- 맞아. 그 무렵 의젓한 네가 부러우면서 정말 외로워 보였던 기억이 나. 내 눈에 엘은 누군가 자신을 돌아봐줬으면 하는 것 같았어. 그 나이 아이들이었다면 떼를 쓰고 눈물을 흘렸을 텐데 '나 이렇게 잘하고 있어요. 그러니 예뻐해 주세요'란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널 보고 부모님이 부탁을 하기도 전에 처음으로 내가 먼저 엘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엘, 언제나 넌 내게 최선의 것을 주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왔어 그렇지? 네가 내게 주어주는 특권들에 대해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최선은 자유가 아니야- 게다가 설령 자유를 원하게 된다면 그건 내가 스스로 쟁취할 수 있는 것이면 해. 너를 희생시키고 싶지 않아.. 날 소중히 여겨주는 만큼 어쩌면 그것보다 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함에 원망 받을까, 당신이 바라는 최선을 거절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것이라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내 이성과 마음이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 널 어둠으로 둬야 한다면 더욱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외치고 있어 이 것을 무시한다면 자유를 얻음에도 길을 잃고 말겠지.
빛이 더 밝게 빛나기 위해서는 어둠이 필요한걸,
자신의 욕심일까 그러나 이어지는 당신의 한마디에 그저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 이제야 자신감 넘치는 나의 도련님으로 돌아왔네, 후후... 그래.. 모든 걸 알게 된다고 해도.. 그것만을 쫒게 된다면 모두 의미가 없는 일이 되는 거겠지. 권력을 쥐는 일은 무척 외로운 일이라고 했어. 그러니 더더욱 내가 네 품에서 벗어나는걸.. 적어도 지금 함께할 수 있음에도 널 혼자 두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너의 말대로 난 더욱 빛나고 멋진 사람이 되겠지- 하지만 데이비스의 친구 되는 자. 이 정도도 해내지 못하면 어쩌겠습니까. 나의 능력이 그 정도인가 부끄러워 고개를 들고 다니지도 못할 거야. 미숙한 채로의 나를 아껴줘서 고마워 엘. "
당신의 앞에 한쪽 무릎을 굽혀 앉곤.
" 바보같을 정도로 난 도련님 바라기라, 그 어둠을 같이 헤쳐나가자는 생각이나 했지- 네 바람대로 나는 엘의 탓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후후, 용기가 필요한 일이 너무 많아 주저될 왕자님에게 "
자신의 머리장식(리본)을 풀어 당신의 손에 쥐어준 뒤 손등에 입을 맞춥니다.
" 그런 평범한 것 만큼 특별한 게 또 없을 거라고 약속할게 엘. 특별한 너와- 그런 너로부터 피어난 나, 그날은 평범과 무척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빛나는 날이 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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