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에너존 만들기
■ ㄹㅇ 우당탕탕 주의
■ 주인장 손&수면바지 다수 출현
(*손금봐도 될정도로 크게 나옴,
바지는 최애 바지인지라 감안해주세요))
우리집에 식객이 넷(오라/디/비/엘)이나 불어서.
밥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전부터 계획하고 있기두 했구.. 그냥 있으면 귀엽잖아..
마침 재료도 있겠다. 일사천리로 끝내보려 한다.절대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게 아님
재료들.. 살펴보려다 고딩때 취향을 다시금 확인하다...
저녁을 먹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하려 했는데
네모난 몰드가 없다.
파란색 조색제도 없다 .!
진짜 다 어디로 증발했는지... 떼잉...........
흰색도 분홍색도 보라색도 없고.. 네모난 몰드도 없고..
이대로 판을 접어야 하나 무진장 고민하다가..
그래 곧 대학교 졸업장도 받을
배울대로 배운 지성인인데 여기서 그만둘 순 없지.
원숭이가 되어 보기로 하다.
01 색 문제 해결
샘플로 만들어 뒀던 하늘색 조색제로 구운 레진..
조색제를 많이 넣으면 레진이 잘 안굳거나 나중에 끈적일수 있긴하지만.. 저정도 색까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희망을 품기로 했다.
02 몰드 문제
....여기서 난이도가 급상승 했는데...
분명 이런 샘플이 두어개 있는거 봐서는 몰드가 있다는 기억이 틀린건 아닌데..... 흠.......
몰드가 없다면 직접 만들면 되는거 아니겟는가.
(노!!!!!! 노!!!@ 과거의 나 멈춰!!!!!!!))))
손으로 깔끔하게 북. 찢어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찢고 나서 봉지가 자꾸 점토위를 덮으려해서...(레진 안굳을까봐)) 결국 가위 꺼내들었다.
좀... 오래된 친구라 조형 잘 안나올까봐.. 물도 많이 먹여주고.. 아까 검은 친구를 샘플삼아 콕콕콕 자국을 내주었다.
손톱 자국으로 알 수 있는 똥꼬쇼의 흔적.
이런 틀 뜨건 초중딩때 화석 만들기 이후로 첨이라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다.
(이때 멈췄어야 했어)
03 진짜 만들기.
야무지게 색도 입혀주고..
+)
쉐이커 몰드 빨대부분이 마침 정사각형 모양이라 테이프로 뚫린 부분을 막고 큰걸로 하나 만들어 줬다.
위로 굽고 뒤집어서 굽고 눕혀서 굽고.. 정성스레 굽는데
1차 위기에 봉착했다.
저 uv 기계?가 2만원인가 만 6천원이였나 그렇게 샀는데 시간 조절 불가능하고 1분마다 가서 켜줘야 함+발열 미침
+발열땜에 꺼짐
이 3박자가 어우러져서 1분마다 코드 다시 뽑고 꽂고 켜고.. 꺼지면 코드 또 뽑고 꽂고 켜고.. 무한반복하게됨..
심지어 지점토에 만든애들은 빛이 잘 통과하질 못해서 그런지 진짜 겁나 안익음 아무리 돌려봐도 안익어서.. 결국 다 뽑아버리고 일일히 뒤집어 가며 구워주기....
아무래도 반 투명한.. 제대로된 몰드에서 굳힌게 훨씬 빠르게 굳어서 탈형해봤다
생각보다 괜찮게 잘 나왔는데.. 혹시 덜익어서 지문자국 묻을까봐.. 같이 두고 여러번 더 구웠다....
레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만드는 거보다.. 굳히는 것만.. 49271719197277281113602729시간 걸리는 느낌.. ...
에너존을 굽고 있으니 냄새를 맡은 오라이언이 찾아왔다.
...아직 덜 됏는데.. 와기가 와서 재촉하니.. 유기체가 움직일 수 밖에....
테이프를 떼고 자세히 기포가 꽤.. 차있었다. 하지만.. 난 라이터가 없어서.. 기포를.. 포기한지 오래...
그리고 근접으로만 안보면 티 안난다..
사포를 챙겨서 가루가 날리지 않게 화장실로...
물을 조금씩 묻혀가며 갈고
갈고..또 갈고.. 돌려서 갈고.. 직육면체가 정육면체가 될 때까지 갈고 나오니.. 센티넬 이녀석.. ..이라는 생각이랑
유기체에게서 에너존은 아주 극소량 밖에 못뽑아 낸다던 숔웨인가 쓰인가 싸웨인가의 말이 떠올랐다....
저거 하고 힘들어 잉잉 하고 있는데... 차라리 날 죽여.. 싶다가도 이런걸 몇시프트나 뛰어가묘 쇳빠지게 캐던 와기 광부들이 떠올라서 마음 속으로 라이즈 업 외치기...
다 갈고 나서 오라용에게 먼저 쥐어줬다.
어때..?
그게 뭐냐고?
아.. 고운 사포가 없어서.. 굵은걸로만 갈아냈더니 좀.. 뿌옇지..? 미안....
물티슈로 겉면을 좀 닦아줬더니 이제야 알아본 모양이다.
디랑 나눠먹으려고?
기다료바.. 이모가 5개 더 굽고 있어..
절망적이게도 안쪽이 하나도 안 굳어서 뽑은상태로 1시간 더 구운... 미니 버전 에너존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안 굳어서.. 버리게 될까봐 제발 그러지 말아다오 기도하고 있다.....
....
아직도 안굳었다. 진짜 현실시간 1시간 더 지났으니까 두시간 굳히는데 안굳어서.. ...그냥...
갈아내기로 함.....
와중에 제일 첨 만든 큰 에너존은 광택작업까지 완료
하나하나 갈아서.. 물티슈로 닦아낸 모습....
진짜 고운 사포도 하나 구비해둬야 하나.... 지옥의 광택작업이 남았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좀만 쉬고 싶은디.... (...)
자연스럽게 동생의 방문을 두드린다... 열어.
...바로 비에게 달려가 에너존을 양손 가득 쥐어주기.(동생아 책상좀 닦아라))양손 가득 쥐어줬는데 입술이 대빨나온 비....
너도 탁한 에너존은 안먹는다 이거지....
사진상으로 보면 탁한게 더 원작스러운데...
....
애들 취향이 안맞는다니.. 정성을 다해 구워줍니다....
정육면체는 왜 면이 6개나 될까.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
이번엔 30분 뒤...
드디어 완성!!@ 생각보다 귀엽고 영롱하고..
너무 예쁜데..? 중간 중간 안 벗겨진 점토...흔적같은게 있지만
오히려 섞여 있어서 광물이란 느낌이 난다...
나중에 트포원 에너존처럼 검은색 조각같이나 반짝이 같은 것도 첨가해서 만들어 보고 싶다...👍👍